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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너무 멀쩡해 이상하지 나에겐
그대로인 듯해 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되려 밝아진 마음에
너무 멀쩡해

그동안 너와 나에게
쌓였던 데미지는 나의
느꼈던 것보다 위에
자리해 나는 미쳐 몰랐었나 봐
닳은 듯해
알지도 못했는데
너무도 닳은 듯해 거칠게 돼
왜 아무나 상관 안 하고 화를 내
나도 모르게 이렇게
곤두선 채로 다 밀어내고
나만 있는 것 같이 말하고 못을 박아
내가 변하나 봐
대강 느낌이 와
재난을 겪은 다음
내가 변해가 너 와

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너무 멀쩡해 이상하지 나에겐
그대로인 듯해 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되려 밝아진 마음에
너무 멀쩡해

말 없는 고통이 왜
어려운지 알게 돼
그걸 또 늦지 않게
느낀다면 정리해
진부한 말이야
서로를 위한 길이야
잠깐의 고통이야
그냥 여기까지야

그대로인 듯해 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되려 밝아진 마음에
너무 멀쩡해

누가 나의 감정을 다 뺏어갔나 봐
온기를 잃어버린 겨울 아니라
다가오는 시원함에 나 이제
치유되려나 봐 우리가 알게 모르게
그동안의 웃음들도 모여 이젠 독이 돼
nothing, 멀어진
가볍던 때로 다시
남기지 않고 갈 테지만

그대로인 듯해 너무 멀쩡해
아무렇지 않게 되려 밝아진 마음에
너무 멀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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